소지찬은 이미 오래전에 들은 이름이었지만, 육사잔을 늘 기억하고 있었다.당시에 유가네 딸 유영락은 부잣집 딸로써 쫓아다니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녀는 이미 주인이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소지찬이였다.어렸을 때부터 그녀와 소지찬은 죽마고우였다고 들었다. 소지찬은 그림을 잘 그리고, 그녀는 디자인을 좋아해서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좋을 건 없지만 서로 힘든 상황에서 같이 성장하며 감정을 키워왔다.만약 별다른 상황이 없었더라면 유영락은 소지찬에게 시집을 가서 소가네 사모님이 되었을 테다.안타깝게도 유가네는 경제적 위기를 맞이했고, 한 순간에 자금줄이 모두 끊겨 버렸다. 함박 눈이 내리던 그 날, 유영락은 육가네 문 앞에 꿇어 앉았고, 육사작은 검은 구두를 신고 나와 그녀를 내려다보며 –유가네를 구해줄 수 있지만 대신 넌 나한테 시집와서 육가네 사모님으로 살아야해.세 사람의 인생과 운명은 이렇게 엇갈렸고, 유영락은 그에게 시집을 가서 육 사모님이 되었다.육사작은 늘 자신이 강제로 그녀를 빼았아 갔다는 걸 깨달았다.그리고 그는 늘 유영락이 자신을 안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역시 결혼식 날, 그의 방으로 들어온 건 유미선이었고, 그녀는 소지찬과 함께 도망쳤다. 그가 사람들을 데리고 쫓아갔을 때 그녀는 이미 소지찬의 품에 있었다.육사작은 눈을 뜨고 예전에 기억으로부터 다시 돌아왔다. 그는 화면에 ‘소지찬’ 이 세 글자를 보며, 웃는듯 안 웃는듯 입꼬리를 올렸다.그녀는 난루 고대국가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빨리 소지찬이랑 연락을 하다니.육사작은 핸드폰을 갖고 주방으로 들어갔다.유영락은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때 그녀는 익숙한 벨소리를 들었다. 자신의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유영락은 얼른 고개를 돌렸고, 문 옆에 서 있는 긴 그림자를 보았다. 육사작은 귀찮은 듯 문에 기대어 있었고, 한 손은 주머니에, 한 손은 그녀의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그녀의 핸드폰이 왜 그의 손에 있는 거지?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을 분명히 가방에 넣어둔
유영락이 별장을 떠나 잔디 밭 위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콩알만 한 큰 빗방울이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 비가 내리다니.방금 전까지 날씨가 좋았고 일기예보도 오늘 밤 비 온다고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유 사모님, 비가 너무 크게 와서 돌아가시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별장으로 돌아가 잠시 비를 피하세요.” 이때 엽 집사가 우산을 들고 달려왔다.유영락은 선택의 여지없이 별장으로 돌아갔다, 이 비가 너무 이상하게 크게 내린다, “감사합니다, 엽 집사님.”......별장 안에서, 유영락은 수건을 받고 젖은 몸을 닦았다, 이때 위층에서 낮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서 따뜻한 물로 씻어, 젖은 옷은 갈아입고.”유영락이 눈을 들자 서재에서 나온 육사작을 보았다, 그는 지금 계단에 서서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다.“아니에요, 비가 적어지면 바로 갈 겁니다.” 유영락이 완연하게 거절했다.육사작은 말을 하지 않고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유영락은 아주 예민하기에 그의 이상한 눈빛이 자신을 훑어보고 있는 느낌에 눈을 드리워 자신을 한 번 훑어보자 지금 입은 드레스가 홀딱 젖어 몸에 붙은 상황을 목격했다, 가뜩이나 몸매를 드러내는 드레스인 데다 지금 그녀의 곡선을 더욱 드러냈다, 드레스의 밑은 트여있어 그녀의 새하얀 다리를 보일 듯 말 듯 하게 했고 육사작은 그녀의 다리를 보고 있다.유영락이 육사작과 함께 할 때 고작 19살이었다, 그 이외의 다른 남자와는 접촉한 적 없기에 이런 부분에 있어 아주 조심스럽다.그가 빤히 그녀를 바라보니 유영락의 얼굴이 바로 빨개지면서 아름다운 눈으로 그를 째려보았다--- 변태!육사작은 그녀가 부끄러워 화가 난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휘었다, 그는 그녀의 이런 모습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남자의 장난을 견디지 못한다, 조금만 장난쳐도 얼굴이 빨개진다.“왜 째려봐, 나는 좋은 마음에서 샤워를 하라는건데 가지도 않고 이렇게 젖은 모습으로 내 앞에 서있는 거 보면 혹시......
소지찬은 고아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따돌림을 당하였고 우연의 기회로 길거리에서 당시 3살의 유영락과 마주쳤다.그때의 유영락은 살이 없고 말랐었다, 그녀는 걸어와서 그에게, “오빠, 저 오랫동안 밥을 먹지 못했어요, 만두 하나만 나눠주면 안 돼요?” 라고 했다.당시 그의 손에 만두가 두 개 있었고 그는 아주 통 크게 하나를 나누어주었다.어린 유영락은 그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 가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고마워요, 오빠.”라고 했다.그는 유영락이 혼자 이 만두를 먹을 줄 알았지만 어린 유영락은 자신의 어머니 곁으로 가서 만두를 건네주었다.그녀의 어머니는 만두를 유영락에게 조금도 남겨주지 않고 모두 먹어치웠다.그때 유영락의 어머니는 유 사모님에게 큰 미움을 받고있어 제도성 근처에 그녀들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고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만 했다.그 지대에는 건달들과 변태가 많았다, 어린 나이의 유영락은 이미 미인 태가 있었기에 나쁜 마음을 품은 남자들은 기회를 보아 그녀의 얼굴을 만지곤 했다.그리하여 그는 유영락과 그녀의 어머니를 자신의 낡은 집으로 데려갔고 이 모녀에게 안식처를 찾아주었다.유영락은 그에게 고마워 언제나 오빠라고 불렀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유영락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 유 가네 보배 딸이 질병을 진단받아 어린 유영락과 인생을 바꿔치려 했다.그날 유영락은 그에게서 떠나 유 가네 유미선의 그림자가 되었다, 그리고 유영락의 어머니는 심한 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고 거금이 필요했다, 그야말로 돈 구멍이었다.어리디 어린 여자아이가 나이에 맞지 않게 과분하게 많은 것을 짊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겁을 먹지도 방황하지도 않고 조용하게 웃으며 그와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 저 이제 가요, 가서 엄청 큰 집에서 잘 지낼게요, 저 찾으러 오지도 저를 안다고도 하지 마세요, 오빠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위험할 수도 있고요, 고마워요 오빠, 평생 기억할게요.”그녀는 다시 한번 그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하지만 그의 손은 뻗어나갔다 다시 돌려감았다다, 다시 뻗었다...... 이렇게 몇 번의 시도를 했지만 그는 끝내 그녀의 손을 잡지 못했다.소지찬은 내내 그들을 뒤따라갔다, 마지막에 두 사람은 발걸음을 멈추었고 육사작은 정교한 선물 상자를 꺼냈다, 상자 안에는 흰색 보송보송한 귀마개가 들어있었고 육사작은 귀마개를 유영락의 작은 두 귀에 씌워주었다.유영락은 추위를 타기 때문에 걷는 동안 두 귀가 빨갛게 얼었다.지금껏 소지찬은 사치품을 접촉한 적 없없다, 하지만 그의 선생님의 딸이 어떤 귀마개를 갖고 싶어 했는데 얼추 육사작이 선물로 한 이 귀마개와 비슷했다, 그 귀마개는 상류층들만이 소비할 수 있는 귀마개로서 하나에 몇 백만 원한다.이것이 그와 육사작의 가장 큰 차이다, 육사작은 아무렇게나 거금을 내놓을 수 있다, 명가 출신인 그는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으며 황금처럼 빛나고 있다.그날 유영락은 흰색 보송보송한 코트를 입고 귀에 그가 선물한 흰색 귀마개를 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너무나도 청아하고 절색적이어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육사작은 큰 두 손을 귀마개에서 떼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그날 밤의 첫대화를 했다, 그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혹시....... 내가 무서워?”유영락은 고개를 들지 않고 머리를 숙이고 말을 하지 않았다.소지찬은 유영락을 너무나 잘 안다, 삶이 그녀를 궁지로 몰아도 그녀는 여전히 담담하게 지내왔고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그날 밤 유영락은 아주 조용하고 얌전했으며 육사작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고 평소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너무 평소와도 똑 같아서 오히려 이상했다.“내가 무서운 거야, 아님 나와 결혼하는 게 무서운 거야? 어떤 것이든 두려워할 것 없어, 우리 육 가는 아주 간단하고 내 어머니는 아주 사려가 깊고 밝은 성격의 분 이시이라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실거야, 그리고 내가 결혼집을 마련해놔서 결혼을 하면 우린 나가지낼거라 고부간의 갈등 같은건 없을거야.”“나는 진심으로 너와 결혼하고 싶어, 내가
하지만, 소지찬은 육사작의 아픈 곳을 알고 바로 입을 열었다, “육사작 씨, 그동안 원하는 여자라면 어떤 여자가 없었겠어요, 그런데 왜 영락이를 놓아주지 않는 거예요? 영락이는 당신을 조금도 좋아한 적 없어요, 당신이 무엇을 하던 모두 착각을 하고 있는 거라고요.”옆에 있는 엽 집사가 서늘한 눈빛으로 소지찬을 쳐다보았다, 사실 그는 이미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회장님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사모님뿐 이라는 것을 안다, 회장님의 가슴에 박힌 가시도 사모님이 단 한 번도 회장님을 좋아해주지 않아서다.엽 집사는 조심스럽게 육사작의 눈치를 보았다, 육사작의 얼굴에는 별로 큰 변화 없었고 긴 다리를 뻗어 거실의 소파에 앉아 시가를 꺼내 불을 짚였다.붉은빛 작은 불꽃이 튀고 있었다, 육사작은 시가를 세게 한 입 피고 살짝 고개를 들어 연기를 뿜었다, 그리고 시가가 끼어있는 손을 뻗어 소지찬의 오른쪽 다리를 가리키며 자연스럽게 물었다, “다리는 나은 거예요?”그가 이 동작을 할 때 담뱃재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남자의 기운이 더 돋보였다.오른쪽 다리 이야기를 하자 소지찬이 굳으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의 오른쪽 다리는 완전히 쾌차하지 못했다, 비록 거의 나았지만 길을 걸을 때 보통사람들과 달리 약간 절뚝거린다.그의 오른 다리가 망가진 건 모두 육사작 덕분이다!30여 년 전의 그날 밤, 소지찬은 유 가네 문밖에서 몰래 육사작과 유영락을 보고 돌아온 후 잠을 설쳤다, 그는 유영락을 깊이 사랑하고 있고 그녀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걸 원치 않았다.하지만 그는 지금 제도의 갑부인 육사작이나 제도성에 이름을 날린 유영락이나 모두 그가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걸 너무나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는 일분일초 마음이 아파왔고, 달갑지 않았으며 질투가 났다, 이런 감정들은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바로 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찾아왔다, 그 사람이 바로...... 유미선이다!유미선이 경호원 몇 명을 데려와 그를 처리하려 했다.그는 이상함을 감
육사작이 심하게 손을 썻다 보니 그의 오른쪽 다리가 그 자리에서 망가졌다.이 또한 소지찬이 처음으로 육사작이라는 남자가 악마라는 걸 알게 된 날이다.아!그는 고통스럽게 바닥에 웅크려 울부짖었다.육사작은 전혀 그만둘 의향이 없어 보였다, 그는 입꼬리를 휘며 피기가 서린 웃음으로, “왼쪽 다리도 필요 없을 거 같은데 내가 같이 폐기해 주는 게 어때?”육사작은 그의 왼쪽 다리도 망가뜨릴 생각이었다.“육사작 씨, 그러지 마요!” 유영락이 달려가 그의 탄탄한 허리를 꽉 안고 놓지 않았다, “지찬 오빠 다치게 하지 마요, 제가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지금 당장 돌아갈게요, 이미 지찬 오빠의 오른쪽 다리를 망가뜨렸는데 왼쪽 다리마저 다치게 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육사작은 그제야 멈추고 큰 손으로 그녀의 가는 손목을 끌고 가며 분부했다, “소지찬도 데려가!”소지찬은 두 경호원으로 부터 신혼집으로 끌려갔다.소지찬은 처음으로 소문으로 만 듣던 육사작이 유영락을 위해 준비한 신혼집으로 들어갔다.그는 경호원에게 비참하게 방문 앞에 버려졌다, 유영락은 붉은 눈시울로 그에게 걸어가고 싶어 했지만 육사작의 눈짓 한 번에 걸음을 멈추었다, “육 부인, 나 그만 건드려, 한 발 짝 이라도 가기만 해!”유영락은 협박을 받고 그 자리에 멍하니 멈춰 섰다.이때 육사작이 눈빛으로 안방을 가리키며, “들어가”라고 했다.유영락은 그를 바라보았다.육사작은 기다란 눈매를 치켜들고, “육 부인, 왜 날 그렇게 봐, 오늘 밤은 우리의 신혼 첫날이니 아직 하지 못한 일을 치르려는 것뿐이야.”“물론, 오늘 밤 나한테 큰 이벤트를 주었으니 나도 보답으로 같이 놀아주려고, 오늘 당신의 지찬 오빠를 이곳에 누워있게 하는 게 어떨 거 같아?”그는 비참하게 바닥에 누워 육사작의 말을 듣고 바로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육사작이라는 남자는 너무나도 사람을 잘 괴롭힌다, 소지찬을 그들의 신혼방 앞에 누워있게 하다니.“영락아, 그 사람의 말 신경 쓰지 마, 협박 받지도 말고, 난 괜찮아
파티 홀에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가 곧 시작된다.육한정은 무대 위에서 쏟아지는 찬란한 불빛을 받으며 빈틈없이 완벽한 용모에 금테를 두른 듯 직시하지 못하게 했다.이름난 규수들은 작은 얼굴을 붉히고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녀들은 모두 육한정과 춤을 추고 싶어 하지만 요즘 난루 공주와 육한정의 스캔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모두 행운 번호는 난루 공주의 것이라고 생각했다.사람들은 상군미연을 둘러쌌다.“난루 공주, 육 사장님이 이미 난루 공주를 찜한 거 아닌가요, 잠시 후에 육 사장님과 춤을 출 거죠.”“우리는 난루 공주가 정말 너무 부러워요.”이렇게 아부하는 말들로 떠받들어지니 상군미연은 웃음꽃이 피었다, 그녀는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육한정에게 행운 번호를 자신에게 줄거냐고 물었을 때 육한정이 신비스럽게 그녀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겠다고 했다.이 서프라이즈는 아마도 그와의 춤이 아닐까.상군미연은 고개를 들고 육한정을 바라보았다, 육한정의 깊은 눈동자가 담담하게 눈빛을 그녀가 있는 쪽으로 보내왔다.이건 긍정과 암시와 같아 상군미연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이때 상군미연이 눈을 옆으로 돌리자 마침 구석에 있는 하서관을 보았다.하서관은 오늘 아주 겸손한데다 하녀의 얼굴을 하고 있으니 아무도 그녀와 말을 걸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이곳에 모셔져 있으니 정말 하늘땅 차이다.상군미연은 자신의 허리를 더욱 곧게 펴고 거만하게 우쭐댔다.이때 개인 비서가 무대로 올라가 말했다, “자 귀빈 여러분들,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가 곧 시작됩니다, 이제 우리의 사장님을 모셔 직접 행운 번호를 추첨하게 될텐데요 이 번호가 현장의 규수분의 번호와 같다면 이 규수분은 오늘 우리 사장님과 춤을 추실 수 있게 됩니다.”방금 전 사람들이 입장할 때 모두 자신의 번호를 받았다.상군미연은 자신의 번호를 한 눈 보았다, 29호다.상군미연은 아주 긴장되어 심장이 튀어나올듯 했다.비록 자신의 번호는 미리 정해져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무대 아래는 잠잠했다.19번 행운 번호를 가진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어떻게 된 일이지?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누가 19번을 받은 걸까요, 육 사장님과 춤을 출수 있는 영광인데 나오는 사람이 없다니, 신기한 일이네요.”“다들 손안에 들려진 번호를 다시 확인해 보세요, 두 눈 부릅뜨고 확인해 보세요!”“육 사장님, 19번은 놓아주고 제가 함께 춤을 추겠습니다!”홀 안에 소동이 일기 시작했다, 다들 그 행운의 19번을 찾기 시작했다.하서관은 아직 디저트를 먹고 있는데 옆에 있는 두 규수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난 19번이 아니야, 너는?”“나도 아니야.”그중 누군가가 하서관을 살짝 밀었다, “그쪽 번호는요, 어서 19번인지 아닌지 확인해보세요!”하서관이 홀에 들어오면서 번호를 받긴 했다, 하지만 상군미연으로 내정되었다고 확인했기에 번호를 확인하지 않았다.지금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걸 보니 아무도 19번을 받지 못한 모양이다, 그럼 19번은 어디 갔지?하서관은 자신의 번호를 꺼내자 굳어버렸다.19번!그녀는 자신이 전설의 19번에 당첨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이게 무슨 일이지?옆에 있던 두 규수가 하서관의 19번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19번! 19번 여기 있어요!”“쏴” 하고 모든 사람의 시선이 하서관에게 떨어졌다.상군미연은 오늘 제대로 망신을 당하여 아주 기분이 언짢았다, 그래서 이 19번이 누군지 제대로 볼것이다.지금 이 사람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 사람이 바로...... 하서관이다!상군미연이 입을 떡 벌렸다, 그럴 리가, 하서관일리가?상군미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몸이 휘청거렸다.이런 우연이?요즘, 육한정은 하서관과 연락할 새도 없이 그녀와 데이트하기에 바빴다, 아마도 하서관이라는 사람을 잊었을 것이다.하지만, 이것이 일부러 안배한 게 아니라면 어떻게 하서관이 19번을 가질 수가 있지?“19번 여기에 있습니다.” 옆에 있던 규수가 무대에 있는 육한정과 개인 비서에게 손짓을 했다.하서관도 깜짝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